
연세대 사회체육과 원 영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교 운동선수들은 배제하였다고 한다. 운동선수들은 그 학교의 학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며 인권적 측면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작년에 스포츠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마치 폭력이 일상화 되어 있는 짐승집단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체육인의 입장에서 씁쓸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번 일은 물리적 폭력이 아닌 또 다른 구조적 폭력의 벽 앞에 놓인 답답한 마음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역사는 88올림픽이라는 스포츠행사가 바꾸어 놓았다고 본다. 또한 지난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 7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국민화합을 이끌어 낸 것은 스포츠의 보이지 않는 힘이 사회적 순기능의 역할을 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물론 스포츠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화합하여 대한민국을 세계무대에 우뚝 설 수 있게 해놓았지만 그 중심에는 스포츠가 있었고, 선수가 있었고, 그들을 지도한 지도자들의 열과 성이 있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의미가 다양화되면서 스포츠는 경제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 시작점은 꿈나무라 할 수 있는 학생선수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수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당연히 학교교육에 참여하고 지식을 습득해야하며 일반 동료학생들과 교류를 하며 성장해야 한다. 따라서 운동선수들을 운동만 하는 기계 취급하며 학교의 이름을 선전하는 광고판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한 인간으로서 귀한 삶을 살아가는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로서 학생운동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당분간 운동 성적이 부진할지라도 미래를 내다본다면 운동선수들의 최저 학력제도 도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지도했던 박사학위 학생 중에 야구선수 출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연세대 운동부선수였기에 공부에는 별 기대는 안했지만 그는 매우 똑똑하고 가장 성실한 학생이었으며,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며 방 세미나에서 리더역할을 하게 되었고, 고급통계를 통달하여 우수한 학위논문을 쓰고 졸업하였다. 나는 사회적 편견과 나의 잘못된 선입관을 깨닫고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었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그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과 태도, 가치관 등을 갖추며 긍정적 사회화를 이루는 것이라면, 스포츠는 신체활동을 통해 규칙을 지키며 올바른 경쟁심을 기르고 긍정적 사회화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올바른 경쟁심을 키워 줄 수 있는 스포츠의 가치를 재조명해보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기초위에 건강한 학원문화의 일환으로서 학생운동선수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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